솔이의 추석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는 옛날 추석 그림책

추석이 다가오면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바로 솔이의 추석이야기입니다. 이 그림책은 한 가족이 고향으로 떠나는 길부터 할머니 댁에서 보내는 추석까지를 담담하게 보여 줍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제 어린 시절 추석이 떠오릅니다. 아이에게는 낯선 옛 풍경이, 저에게는 그리운 기억이 되는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30년 넘게 사랑받은 그림책이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더 좋습니다.

이 책을 한눈에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내용
책 제목솔이의 추석이야기
글그림이억배
출판사길벗어린이
분야유아 그림책, 명절 그림책
특징교과서 수록, 30주년 기념판 출간

책 속에 담긴 옛 추석 풍경

책 표지를 펼치면 황금빛으로 익어 가는 논과 논두렁에 심어진 콩이 보입니다. 색동 한복을 입은 솔이네 가족은 고향으로 향하고, 아빠는 두 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었습니다. 엄마는 동생을 업고 있고, 멀리에는 지게를 진 어르신과 경운기가 지나갑니다. 시골집 굴뚝 옆에는 땔감이 쌓여 있고 감나무도 보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하나하나 설명해 줘야 할 풍경이지만, 저는 그림을 보는 순간 기억 어딘가가 툭 건드려졌습니다. 작가가 조선 시대 풍속화와 민화에서 영향을 받아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 했다는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솔이의 추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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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미용실과 목욕탕이 바빠지는 장면도 나옵니다. 고향에 내려가기 전에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깨끗이 목욕을 한 다음 좋은 옷을 입고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저도 어릴 때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서 추석에 입을 새 옷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 입는 옷과 달라서 그날만 기다려졌습니다. 명절이 되면 왜 그렇게 때 빼고 광내고 고향에 갔는지,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추석은 평소와 다른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

솔이네 가족은 이른 새벽 집을 나섭니다. 버스터미널은 벌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두 손 가득 짐을 든 사람들과 아이 손을 잡은 부모님, 고향으로 향하는 들뜬 표정이 책 속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고속도로는 차가 너무 많아 거대한 휴게소가 됩니다. 컵라면도 먹고 오징어도 먹고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출발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도 어릴 적 명절이면 네다섯 시간씩 차를 타고 시골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지금은 두 시간이면 갈 거리도 그때는 차가 막혀 참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할머니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반겨 주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송편 빚고 차례 지내던 날

할머니 댁에 도착하면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어른들은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마당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추석 전날 밤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습니다. 송편은 솔잎을 깔고 찌는 떡이라 예전에는 솔떡이라고 불렀습니다.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던 모습도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산소에서 조상과 인사하는 시간은 어린 마음에도 엄숙하고 따뜻했습니다. 요즘은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도 늘었지만, 그때의 풍경은 우리 가족의 추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강강술래와 농악

밤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했습니다. 보름달 아래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추석의 가장 정겨운 풍경입니다. 풍물놀이가 펼쳐지는 마을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어울려 신나게 놀았습니다. 한 해 동안 지은 농사가 잘 끝난 것을 감사하고, 마을 사람들의 화합을 다지는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놀이에 신기해했고, 저는 오래전 마당에서 뛰놀던 기억을 꺼내 보여 주었습니다.

요즘 추석과 달라진 풍경

이 책을 읽다 보면 30년 전 추석과 지금 추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새삼 느껴집니다. 고향에 가는 방법도 달라졌고 명절을 보내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어떤 풍경은 이미 사라졌고 어떤 풍습은 조금씩 잊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생각해 보니 변하지 않은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가족을 만나면 반갑고 함께 음식을 먹으면 즐겁고 헤어질 때는 아쉽다는 마음입니다. 명절을 보내는 방법은 달라졌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나누는 웃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예전과 요즘 추석을 간단히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예전 추석요즘 추석
이동버스와 자동차, 긴 귀성길KTX와 비행기, 빠른 이동
준비미용실, 목욕탕, 새 옷, 선물세트온라인 쇼핑, 간편 선물
풍습송편 빚기, 차례, 성묘, 강강술래가족 모임, 여행, 영상통화
마음가족과 함께하는 기쁨가족과 함께하는 기쁨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눈 이야기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는 책 속에서 처음 보는 풍경을 가리키며 이게 뭐냐고 자꾸 물었습니다. 저는 엄마가 어릴 적 추석에는 이렇게 지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할머니 댁 가는 데 몇 시간씩 걸렸고, 다 같이 송편도 만들고 성묘도 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도 송편을 빚는 장면을 보면서는 같이 따라 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림책 한 권이 세대 사이의 다리가 되어 준다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아이가 그림 속 할머니를 가리키며 우리 할머니도 보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책 곳곳에는 미용실 풍선, 포대기, 지게, 경운기, 당산나무 같은 지난 시대의 물건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이와 그림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 시절의 거리와 사람들, 명절 풍경을 더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장면이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책을 덮고 나면 한 가지 생각이 남습니다. 추석의 본질은 거창한 풍습이 아니라 가족을 만나는 기쁨이라는 점입니다. 고향의 나무와 인사하고 할머니를 껴안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가 싸 주신 보따리를 풀며 그 안에 담긴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진짜 추석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이와 함께 솔이의 추석이야기를 천천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이에게는 옛 추석을 알려 주는 새로운 만남이 되고,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그림 속 무언가를 가리키며 묻는다면 조금 신나게 대답해 주세요. 그거 엄마 어릴 때도 있었어. 그 한마디에서 따뜻한 추석 이야기가 시작될 테니까.

자주 묻는 질문

Q1 이 책은 몇 살 아이에게 적합한가요?

A1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함께 읽기 좋습니다. 그림이 풍부해서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도 충분히 볼 수 있고, 초등학생은 옛 추석 풍경을 지금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Q2 30주년 기념판은 기존 책과 다른가요?

A2 기존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기념판입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추석 그림책이라 아이를 둔 가정에 선물하기에도 좋습니다.

Q3 아이와 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

A3 송편을 함께 빚거나 한복을 입어 보는 활동을 권합니다. 책 속 강강술래 장면을 보며 가족끼리 손을 잡고 노래를 불러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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