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텃밭에서 가장 설레는 순서를 꼽으라면 단연 고구마 밭 만들기입니다. 고구마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아 텃밭 초보자에게 늘 인기 있는 작물이지만, 밭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잎과 줄기만 무성해지고 땅속 알이 들지 않습니다. 고구마 밭 만들기의 핵심은 물 빠짐과 두둑 높이, 질소 비료 조절입니다. 아래 표로 핵심을 먼저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항목 | 핵심 내용 |
|---|---|
| 위치 선정 |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이 들고 물이 고이지 않는 곳 |
| 두둑 높이 | 최소 25cm에서 30cm 이상 둥글게 |
| 비료 관리 | 질소를 줄이고 칼륨과 붕소 위주로 |
| 비닐멀칭 | 잡초 억제와 토양 온도 유지에 도움 |
| 심는 시기 | 밤 기온 15도 이상일 때 |
목차
물 빠지는 땅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고구마는 원래 따뜻한 열대 지역에서 자라던 작물이라 추위와 습기에 매우 약합니다. 땅에 물이 오래 고이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수확할 때 썩은 고구마가 섞여 나옵니다. 텃밭을 고를 때는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지, 비가 온 뒤 물이 고이지 않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경사진 땅이나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만약 물 빠짐이 걱정된다면 배수로를 만들어 빗물이 밭 밖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두둑 높이를 30cm 가까이 올려야 하는 이유
고구마 밭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두둑 만들기입니다. 두둑은 고구마가 자랄 흙을 둥글게 높여 만든 자리인데, 높이를 최소 25cm에서 30cm 이상으로 올려야 물 빠짐이 좋아지고 땅속 알이 숨 쉴 공간이 생깁니다. 두둑을 낮게 만들면 장마철에 흙이 질척해지면서 고구마가 숨을 못 쉬고 썩기 쉽습니다. 두둑의 폭은 80cm 안팎으로 넉넉하게 만들고, 고랑은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40cm 정도 확보해 주세요. 흙을 갈아엎을 때는 돌이나 잡초 뿌리를 골라내고 덩어리를 잘게 부숴야 고구마가 자라는 동안 방해를 받지 않습니다.
퇴비와 비료는 많이 줄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고구마는 다른 작물과 달리 비료를 많이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소 성분이 많으면 잎과 덩굴만 무성하게 자라 땅속 알이 들지 않는 덩굴손 현상이 나타납니다. 퇴비를 넣을 때도 신선한 퇴비보다 잘 썩은 퇴비를 사용하고, 알을 키우는 칼륨 비료와 붕소를 적절히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질소 비료가 덩굴만 무성하게 만듭니다
잎이 짙은 초록색으로 번들거리며 덩굴이 하루가 다르게 뻗어 나간다면 질소가 과하다는 신호입니다. 이때는 추가로 질소 비료를 주지 말고, 덩굴 끝을 잘라 영양분이 땅속으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칼륨과 붕소가 고구마 알을 키웁니다
고구마는 땅속 뿌리가 굵어지는 작물이라 줄기와 잎을 키우는 질소보다 뿌리 발달을 돕는 칼륨이 중요합니다. 텃밭용 복합 비료를 고를 때는 칼륨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붕소가 부족하면 알이 갈라지고 표면이 거칠어지므로 붕소 성분도 함께 확인해 주세요.
비닐멀칭은 잡초와 온도 관리의 핵심
고구마 밭 만들기에서 비닐멀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검은색 비닐을 두둑 위에 씌우면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고, 흙의 온도를 높여 고구마가 빨리 자라도록 도와줍니다. 투명 비닐은 봄철 지온을 빠르게 올려 주지만 잡초도 함께 자라므로 검은 비닐이 관리에 더 편합니다. 비닐을 씌울 때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흙으로 단단히 눌러 주어야 합니다.
고구마 순은 비스듬히 눕혀 심습니다
밭 준비가 끝나면 고구마 순을 심습니다. 순을 똑바로 세워 심는 것이 아니라 흙 속 3cm에서 5cm 깊이로 마디 3개에서 4개가 묻히도록 비스듬히 눕혀 심어야 합니다. 뿌리는 흙 속에 묻힌 마디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심은 직후에는 며칠 동안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주어 순이 자리를 잡게 해 주세요. 고구마 순을 심을 때는 다음 순서를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 줄기가 굵고 잎이 싱싱한 순을 고릅니다
- 흙 속 3cm에서 5cm 깊이로 마디 3개에서 4개가 묻히게 눕혀 심습니다
- 심은 뒤에는 흙을 살짝 눌러 순이 고정되게 합니다
- 며칠 동안 물을 충분히 주어 활착을 돕습니다
지난해 경험과 이번 가을 수확 계획
지난해 저는 고구마 밭 만들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뼈아픈 실패를 겪었습니다. 두둑을 낮게 만들고 질소 성분이 많은 퇴비를 넉넉히 넣었더니 덩굴은 텃밭을 가득 덮었지만 정작 캐 보니 알이 가늘고 길쭉한 고구마가 전부였습니다. 가족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며 올해는 반드시 제대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나온 재배 시험 자료를 참고해 두둑 높이를 30cm로 높이고 칼륨 비료를 섞은 뒤 검은 비닐로 멀칭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난주 캔 고구마는 알이 굵고 표면이 매끄러웠으며, 서늘한 곳에 2주 정도 후숙한 뒤 먹어보니 쫀득한 단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주에는 가족들과 함께 나머지 밭을 캐고, 상처 난 고구마를 따로 골라내어 먼저 먹을 계획입니다.
고구마 밭 만들기 정리와 앞으로의 바람
고구마 밭 만들기는 결코 어렵지 않지만 몇 가지 핵심을 지키지 않으면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물 빠지는 땅을 고르고 두둑을 높이며 질소를 줄이고 칼륨을 챙기는 것, 여기에 비닐멀칭과 비스듬한 순 심기까지 더하면 가을 수확은 거의 보장됩니다. 올해 제대로 만든 고구마 밭처럼 다음 계절에는 다른 작물도 땅 상태를 살펴 준비하고 싶습니다. 고구마가 주는 교훈은 땅을 정성껏 준비하면 그만큼 땅이 보답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가을에는 직접 만든 고구마 밭에서 알차게 영근 달콤한 고구마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구마 밭 만들기에서 두둑 높이는 얼마나 올려야 하나요?
A: 최소 25cm에서 30cm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좋아요. 높이를 충분히 올리면 장마철에도 물 빠짐이 좋아져 고구마가 썩지 않고 알이 굵게 자랍니다.
Q: 퇴비는 많이 넣을수록 좋지 않나요?
A: 고구마는 질소가 많으면 잎과 덩굴만 무성해지고 알이 들지 않아요. 잘 썩은 퇴비를 적당히 넣고 칼륨과 붕소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구마 순을 심은 뒤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요?
A: 심은 직후 며칠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주세요. 뿌리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장마철 배수 확인이 더 중요하고, 가뭄이 오래 지속될 때만 두둑 안쪽 흙을 확인하고 물을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