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은 이름과 달리 봄에 심는 채소가 아닙니다. 가을에 씨앗을 뿌려 겨울을 난 뒤 이른 봄에 수확하는 월동 배추예요. 봄동 파종시기를 놓치면 겨울 전에 뿌리가 충분히 내리지 못해서 얼어 죽을 수 있어요. 그래서 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는 지역별 날짜를 먼저 확인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래 표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기준으로 한 봄동 파종시기와 파종 후 목표 상태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같은 지역이어도 해마다 기온이 다르니 첫서리 예보와 함께 보시면 좋아요.
| 지역 | 봄동 파종시기 | 겨울 전 목표 |
|---|---|---|
| 중부지방 | 8월 말에서 9월 중순 | 본잎 5장 이상 |
| 남부지방 | 9월 중순에서 10월 초 | 본잎 5장 이상 |
| 강원 산간 | 8월 중순에서 9월 초 | 본잎 6장 이상 |
봄동은 늦더위가 한풀 꺾인 뒤에 파종해야 발아가 고르게 됩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가을에 줄기가 웃자라서 겨울을 버티는 힘이 약해지고, 너무 늦게 심으면 뿌리가 채 자리 잡기 전에 추위가 찾아와요. 그래서 제가 경험한 바로는 날짜만 보고 심기보다 그해 9월 초중순 기온을 매일 확인하는 편이 확실했습니다.

목차
봄동 재배의 시작은 가을 준비
봄동은 배추의 한 종류인데 일반 배추처럼 속이 단단하게 결구되지 않고 잎이 땅바닥에 납작하게 퍼지면서 자랍니다. 한겨울 찬 서리와 눈을 맞으며 자라야 잎이 두꺼워지고 단맛이 깊어져요. 처음에 저도 봄동을 보고 왜 이름이 봄동인지 의아했는데, 가을에 씨앗을 뿌려서 봄에 수확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지역별로 달라지는 파종 날짜
중부지방은 8월 말부터 9월 중순 사이가 가장 무난한 시기입니다. 남부지방은 기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여유 있게 파종할 수 있어요. 강원 산간처럼 서리가 일찍 내리는 지역은 8월 중순 이후에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월동 전에 본잎이 5장 이상은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잎이 충분히 자라야 뿌리가 깊게 내리고 겨울 동안 냉해를 막을 수 있어요.
제가 지난해에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9월 둘째 주에 씨앗을 뿌렸어요. 그런데 그해 가을이 유난히 따뜻해서 싹이 너무 빠르게 올라왔고, 늦더위 때문에 잎이 길게 자라면서 모양이 흐트러졌습니다. 이후에는 일기예보에서 낮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을 고른 다음 파종하는 방식으로 바꿨더니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파종 날짜를 정할 때 살펴볼 것
- 지역 첫서리 예상 날짜를 확인하고 서리 오기 50일 전을 목표로 잡아요.
- 기상청 중기 예보를 보고 비 소식이 없는 맑은 날을 선택해요.
- 씨앗 봉투에 적힌 재배력을 확인하고 남부 해안과 중부 지역 차이를 적용해요.
밭 만들기와 씨앗 뿌리기
봄동은 모종을 사서 옮겨 심기보다 씨앗을 밭에 직접 뿌리는 직파 방식이 잘 자랍니다. 뿌리가 옮겨 심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처음부터 흙에 깊게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밭은 미리 깊게 갈아두고 잘 썩은 퇴비를 섞어서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난 뒤 파종하는 것이 좋아요. 퇴비에서 나오는 가스가 빠지지 않은 상태로 씨앗을 뿌리면 싹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줄뿌림과 솎아주기
씨앗이 작아서 한곳에 몰리면 싹이 난 뒤에 서로 경쟁하며 웃자라기 쉽습니다. 저는 줄 간격 20cm에서 25cm로 골을 낸 뒤 씨앗을 줄지어 뿌렸어요. 흙은 씨앗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0.5cm에서 1cm만 얇게 덮어주었어요. 깊게 묻으면 발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도 약해집니다.
싹이 올라온 뒤 본잎이 2장에서 3장 나올 때 첫 번째 솎아주기를 하고, 본잎이 4장에서 5장이 되면 두 번째 솎아주기를 합니다. 이때 포기 사이가 15cm에서 20cm가 되도록 넓혀야 잎이 옆으로 방석처럼 퍼질 수 있어요. 솎아낸 어린 봄동은 식감이 부드럽고 쓴맛이 적어서 겉절이나 비빔밥 재료로 바로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겨울나기와 수확의 기쁨
봄동은 영하 7도에서 영하 8도까지도 견딜 만큼 추위에 강합니다. 하지만 중부지방이나 산간 지역은 한파가 오래 이어지면 흰색 부직포를 가볍게 덮어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는 12월 중순 이후 한파가 몰아칠 때 부직포로 감싸주었고, 낮 동안에는 통풍이 되도록 한쪽을 열어두었어요. 비닐로 완전히 밀폐하면 낮에 온도가 올라가면서 잎이 무르고 썩을 수 있어요.
겨울 동안 봄동은 땅에 바짝 엎드린 채로 천천히 자랍니다. 눈이 쌓였다가 녹은 뒤에도 초록빛 잎이 그대로 살아 있으면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수확할 때는 필요한 잎만 바깥쪽부터 따는 방법과 포기째 칼로 잘라내는 방법 모두 좋아요. 저는 겉절이를 만들 때는 포기째 수확하고, 쌈이나 국에 넣을 때는 바깥 잎부터 따서 먹었습니다.
봄동으로 즐기는 식탁
겨울을 난 봄동은 잎이 두툼하고 단맛이 깊습니다. 고추장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쳐 먹으면 겉절이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어요. 어린 잎은 쌈으로 먹기에도 좋고, 된장국에 넣으면 구수한 맛이 살아납니다. 직접 키운 봄동이라 그런지 마트에서 사 온 것보다 더 달콤하고 아삭하게 느껴졌어요.
봄동 파종시기 정리와 앞으로의 텃밭 계획
봄동 파종시기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중부지방 8월 말에서 9월 중순, 남부지방 9월 중순에서 10월 초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씨앗을 너무 깊게 묻지 않고, 파종 후 물을 약하게 주며, 싹이 자란 뒤 두 번에 걸쳐 솎아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겨울에는 부직포로 보온하고, 봄이 오면 필요한 만큼 수확해서 겉절이와 쌈으로 즐기면 됩니다.
올해는 텃밭 한쪽에 봄동 자리를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봄동 파종시기에 맞춰 씨앗을 뿌릴 예정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난 뒤 땅바닥에 초록 잎이 방석처럼 펼쳐진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설레요. 가을 텃밭을 준비하는 분들도 봄동을 한 구역에 심어 보시면 추운 계절 내내 싱싱한 잎을 먹는 재미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봄동을 베란다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흙 깊이가 15cm 이상 되는 화분이라면 가능합니다.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 창가에 두고 겉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면 겨울에도 어린 잎을 수확할 수 있어요.
Q. 솎아낸 봄동 새싹은 먹어도 되나요?
A. 네, 솎아낸 어린 잎은 쓴맛이 적고 부드러워서 겉절이나 비빔밥에 넣어 먹기 좋아요. 깨끗이 씻은 뒤 바로 활용하면 됩니다.
Q. 봄동 파종 후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요?
A. 씨앗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비가 오기 전에 가볍게 흙을 덮어두는 것이 좋아요. 장시간 비가 이어질 때는 배수로를 정리해서 물이 고이지 않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