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길거리마다 고소한 군밤 냄새가 퍼집니다. 밤을 까다 보면 노란 알맹이와 단단한 겉껍질 사이에 얇고 갈색인 속껍질이 붙어 있는데, 이것을 율피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버리는 부위였지만 동의보감에도 약재로 기록된 율피는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 덕분에 건강에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에 따뜻하게 마시기 좋은 율피차 만드는 법은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율피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핵심 내용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율피가 무엇인지,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율피란 | 밤 알맹이를 감싼 갈색 속껍질 |
| 주요 성분 | 탄닌, 폴리페놀 |
| 활용법 | 율피차, 율피팩, 율피떡 |
| 주의사항 | 과다 섭취 시 변비와 철분 흡수 저하 |
목차
율피차 만드는 법, 재료부터 우려내기까지

율피차 만드는 법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먼저 밤 속껍질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햇볕에 2~3일 정도 바싹 말립니다. 잘 마른 율피는 손으로 부스러뜨리거나 가볍게 빻아서 보관해 두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를 끓일 때는 말린 율피 한 줌과 물 1리터를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20분에서 30분 정도 우려내면 됩니다. 율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대추나 감초를 한두 조각 함께 넣으면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재료와 분량 확인하기
| 재료 | 분량 |
|---|---|
| 말린 율피 | 한 줌 약 15g |
| 물 | 1리터 |
| 대추 또는 감초 | 취향에 따라 약간 |
차를 우릴 때는 처음부터 센 불로 끓이기보다 약한 불에서 은근히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떫은맛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려낸 율피차는 체에 걸러서 따뜻하게 마시면 되고, 남은 양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하루 안에 마시는 것이 깔끔합니다. 한 번 만들어 두면 아침 공복 대신 식후에 마시거나 저녁에 가볍게 마시기 좋습니다.
율피차 보관과 다시 데우는 법
율피차는 한 번에 많이 끓여서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지만, 가능하면 하루 이내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시 마실 때는 전자레인지보다 냄비에 약하게 데우는 편이 향이 살아 있습니다. 오래 보관할 목적이라면 말린 율피를 통째로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두고, 마실 때마다 필요한 만큼 우려내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맛있게 마시는 방법
율피차는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차를 식혀서 마실 때는 떫은맛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대추를 넉넉히 넣어 우려낸 뒤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귤껍질을 한 조각 함께 넣어 우려내면 은은한 향이 더해져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율피가 건강에 좋은 이유
율피의 대표 성분은 떫은맛을 내는 탄닌입니다. 탄닌은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성분으로, 몸속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과 결합해 조직을 조여 주는 수렴 작용이 있어서 모공과 피지 관리에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율피를 꿀과 섞어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팽팽해지고 주름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율피는 차로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팩이나 비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장 건강과 항산화 작용
동의보감에는 율피가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 연구에서도 율피 추출물이 장염으로 인한 장 위축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므로, 차로 가볍게 마시며 몸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항산화 작용은 노화 예방과 면역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떫은맛이 나는 식품에 항산화 성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율피차를 마실 때 알아둘 점
율피차가 몸에 좋다고 해서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탄닌 성분을 과하게 섭취하면 변비가 생기거나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빈혈이 있거나 철분제를 복용하는 분이라면 철분제를 먹는 시간과 율피차를 마시는 시간을 충분히 떨어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위가 예민한 분은 빈속에 마시지 않는 편이 안전하며, 하루 한두 잔 정도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좋은 율피 고르는 기준
직접 율피를 만들 때는 밤 겉껍질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이 굵고 윤기가 나는 밤을 고른 뒤 속껍질을 깨끗이 분리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여러 번 뒤집어 가며 말려야 합니다. 겉껍질이나 알맹이가 섞이면 차의 맛이 탁해질 수 있습니다. 시판 율피가루를 사용할 때는 원산지와 식품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해 경험으로 준비한 올가을 율피차
지난해 가을, 저는 밤을 삶은 뒤 버리려던 속껍질을 모아 율피차를 처음 끓여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맛이 너무 떫을까 봐 반신반의하면서 만들었는데, 대추 한 조각을 넣고 우려내니 은은한 향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가서 놀랐습니다. 그 후로 밤을 까면 속껍질을 따로 모아 말려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올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율피차 만드는 법을 한 번 더 다듬어서, 가을 저녁마다 따뜻한 한 잔을 즐길 계획입니다. 직접 말린 율피로 만든 차라 그런지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가을밤, 율피차와 함께하는 느린 한 잔
버려지던 밤 속껍질이 이렇게 쓸모 있는 식재료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올가을 밤을 까는 손길이 달라집니다. 율피차 만드는 법은 재료를 말리고 약한 불로 우려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탄닌의 수렴 작용은 피부와 장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항산화 작용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하게 마시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니 하루 한두 잔이 적당합니다. 앞으로도 자연이 준 재료를 버리지 않고 차로 즐기는 작은 습관이 몸과 마음을 모두 채워 주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율피차를 매일 마셔도 괜찮나요?
A. 하루 한두 잔 정도는 괜찮습니다. 다만 진하게 우려서 많이 마시면 탄닌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 있으니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율피차 맛이 너무 떫으면 어떻게 하나요?
A. 대추나 감초를 함께 넣고 우려내면 떫은맛이 부드러워집니다. 꿀을 넣기도 하지만 철분 섭취를 방해할 수 있으니 꿀보다는 대추나 감초를 활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율피차를 만들 때 꼭 말린 율피를 써야 하나요?
A. 생율피로도 차를 만들 수 있지만 말린 율피가 보관도 쉽고 우려냈을 때 향과 맛이 좋습니다. 밤 속껍질을 깨끗이 씻어 햇볕에 바싹 말린 뒤 사용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