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텃밭에서 무를 키우다 보면 무가 굵어지기 전에 솎아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그냥 버리기 아까운 어린 무와 무청으로 담그는 김치가 바로 무청김치입니다. 무청은 생각보다 연하고 아삭해서 오히려 김장 전까지 밥반찬으로 훌륭한데요. 오늘은 제가 직접 텃밭에서 솎아낸 무청으로 김치를 담근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도 실패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무청김치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절이는 시간부터 양념 비율, 숙성 팁까지 모두 담았으니 끝까지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목차
무청김치가 특별한 이유와 준비 재료
무청김치는 일반 배추김치나 총각김치와 달리 무의 어린 잎과 줄기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식감이 매우 연하고 수분이 풍부하며, 특유의 아삭함이 살아 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시래기와는 달리 갓 수확한 무청은 풋풋한 향이 강해서 겉절이처럼 즐기기에도 좋아요. 특히 김장철이 오기 전까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이 필요할 때 무청김치만 한 것이 없습니다.
제가 이번에 담근 무청김치는 텃밭에서 솎아낸 어린 무와 무청 한 단 정도를 사용했어요. 재료부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재료 | 분량 |
|---|---|---|
| 주재료 | 어린 무와 무청 | 1단 |
| 절임용 | 굵은소금 | 한 움큼 |
| 양념 | 건고추 20개, 양파 2개, 사과 1개, 밥 1공기 | – |
| 양념 | 새우젓 2큰술, 생강청 1큰술, 대파 5개, 까나리액젓 반 컵, 고춧가루 5큰술, 간 마늘 2큰술 | – |
양념 재료는 집에 있는 것으로 간단히 준비했지만, 액젓은 멸치액젓을 써도 되고 새우젓 양을 조금 더 늘려도 좋습니다. 입맛에 맞게 간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무청을 고를 때는 잎이 선명한 초록색이고 줄기가 통통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잎이 누렇게 변했거나 시든 것은 풋내가 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아요. 무가 너무 굵으면 양념이 잘 배지 않을 수 있으니 손가락만 한 굵기의 어린 무가 가장 좋습니다.
사진의 무청김치는 텃밭에서 갓 솎아낸 무와 무청으로 담근 모습입니다. 촬영 당시 무청이 아직 연한 초록빛을 띠고 있어서 더욱 먹음직스러웠어요.

무청 손질부터 절이기까지 핵심 과정
무청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첫 단계는 바로 손질과 절임입니다. 아무리 좋은 양념을 만들어도 무청이 제대로 절여지지 않으면 질기거나 풋내가 날 수 있어요. 반대로 너무 오래 절이면 무가 물러져 아삭함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보다는 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청 씻기와 다듬기
먼저 솎아낸 무는 뿌리 부분에 흙이 많이 끼어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줍니다. 무와 무청이 연결된 부분은 칼끝으로 살짝 긁어내면 흙이 잘 빠져요. 무청 잎이 너무 길면 먹기 좋게 3~4cm 간격으로 잘라주세요. 저는 무청을 너무 잘게 자르면 버무릴 때 양념이 잘 붙지 않아서 적당한 크기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소금에 절이는 시간과 확인법
씻은 무와 무청을 큰 대야에 넣고 굵은소금을 켜켜이 뿌려주세요. 소금을 뿌린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두었다가 중간에 한 번 뒤집어 골고루 절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무청을 하나 집어서 살짝 구부려보는 거예요. 무가 부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휘어지면 절임이 완성된 것입니다.
절인 무청은 흐르는 물에 2~3번 헹궈서 소금기를 빼줍니다. 이때 무청 사이사이에 남은 소금과 흙까지 꼼꼼하게 씻어야 해요. 씻은 무청은 체에 밭쳐 20분 이상 물기를 빼주세요. 물기가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양념이 묽어지고 김치가 싱거워질 수 있습니다.
감칠맛을 살리는 양념 만들기와 버무리기
무청김치 양념은 일반 배추김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무청이 얇다 보니 양념이 잘 배어들 수 있도록 되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믹서에 건고추, 양파 1개, 사과 1개, 밥 한 공기, 새우젓 2큰술을 넣고 곱게 갈아서 양념 베이스를 만들었어요. 여기에 생강청, 까나리액젓, 고춧가루, 간 마늘을 넣고 섞어주면 기본 양념이 완성됩니다.
양념을 만들 때 찹쌀풀 대신 밥을 넣으면 더욱 부드럽고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찹쌀풀 대신 찬밥을 갈아 넣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밥이 양념의 농도를 잡아주고 숙성 과정에서 국물이 맑게 잡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양념을 버무리기 전에 물기를 뺀 무청에 고춧가루를 먼저 뿌려 가볍게 버무려주면 색이 고르게 입혀집니다. 그런 다음 만들어둔 양념과 채 썬 양파 1개, 어슷썬 대파를 넣고 아래에서 위로 뒤집듯이 살살 버무려주세요. 무청을 너무 세게 치대면 풋내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에 맛을 보고 부족한 간은 새우젓이나 액젓으로 맞춰주면 됩니다.
버무린 무청김치는 김치통에 담아 실온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겨울철 실내 온도가 낮으면 숙성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숙성이 끝난 무청김치는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나면서도 무청의 아삭함이 살아 있어서 정말 맛있습니다.
무청김치와 비슷한 재료 구분하기
무청김치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시래기나 우거지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무청과 시래기는 같은 재료에서 나오지만, 상태가 완전히 달라요. 무청은 갓 수확한 어린 무의 잎과 줄기를 뜻하고, 시래기는 무청을 햇볕에 말린 것입니다. 우거지는 주로 배추 겉잎을 삶아서 사용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무청김치와는 아예 다른 식재료입니다.
만약 마트에서 무청을 구하기 어렵다면, 시래기를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래기는 불리는 시간이 길어야 하고 삶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한 번 제대로 준비해두면 무청김치와 비슷한 식감을 낼 수 있어요. 다만 갓 수확한 무청이 주는 풋풋한 향과 아삭함은 시래기로 따라오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얼갈이는 속이 차기 전 수확한 어린 배추라서 무청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채소입니다. 얼갈이는 단단한 줄기가 없고 잎이 넓적해서 주로 얼갈이김치나 겉절이로 먹는데, 무청김치와는 식감에서 차이가 확실합니다.
맛있게 먹는 방법과 보관 팁
무청김치는 갓 담갔을 때는 겉절이처럼 아삭하고, 2~3일 지나면 양념이 배어들면서 더욱 깊은 맛이 납니다. 저는 주로 따뜻한 밥 위에 무청김치를 올려 먹거나, 잘 익은 무청김치를 들기름에 살짝 볶아서 반찬으로 즐깁니다. 들기름에 볶으면 무청이 부드러워지면서 고소함이 배가 되는데, 이렇게 먹으면 김치찌개를 끓이지 않아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을 수 있어요.
보관할 때는 김치통에 꾹꾹 눌러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냉장고가 없다면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되는데, 숙성이 빨리 진행되지 않도록 실온에 두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아요. 특히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하루만 실온에 두어도 쉰내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무청김치는 김장 전까지 밥반찬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 무를 키우는 분이라면 솎아낸 무청을 버리지 말고 이렇게 김치로 담가보세요. 시중에서 파는 어떤 김치보다 신선하고 건강한 밑반찬이 됩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이 처음이라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매년 이맘때가 기다려질 거예요.
올해 김장 전에 무청김치를 미리 담가두면 김장 김치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훌륭한 반찬을 즐길 수 있습니다. 텃밭이 없더라도 시장에서 어린 무청을 한 단 사서 담가보면 그 맛에 놀라실 거예요.
마무리하며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무청김치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무청을 손질하고 소금에 절이는 과정부터 사과와 양파를 갈아 만든 양념을 버무리고 하루 숙성하는 것까지, 차근차근 따라 하면 누구나 맛있는 무청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무청 특유의 아삭함과 시원한 감칠맛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 맛보면 좋을 별미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직접 무청김치를 담가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맛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김치를 담글 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 FAQ에서 자세히 확인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무청이 없을 때 시래기로 대신해도 되나요?
A: 네, 시래기를 찬물에 충분히 불린 뒤 삶아서 사용하면 무청김치와 비슷하게 담글 수 있어요. 다만 시래기는 갓 수확한 무청보다 질기기 때문에 삶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가야 합니다.
Q: 무청김치가 너무 짜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나요?
A: 절인 후 헹굴 때 물을 여러 번 갈아가며 헹구면 소금기를 어느 정도 뺄 수 있어요. 헹군 후에도 짜다면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다시 물기를 빼서 사용해보세요.
Q: 무청김치를 오래 보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김치통에 꾹꾹 눌러 담아 공기를 최대한 빼준 다음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세요. 김치냉장고가 없다면 냉장고에서 보관해도 되고, 너무 오래 두면 신맛이 강해지니 2주 내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