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동네 산책로와 시골길에 도토리가 하나둘 떨어집니다. 무심코 주워 왔는데 막상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시중에서 파는 도토리 가루도 편리하지만 직접 주운 도토리로 만들면 쫀득함과 고소함의 차원이 다릅니다. 도토리떡 만드는 법은 과정이 길어 보여도 순서대로 따라 하면 생각보다 쉽습니다. 아래 표에 전체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 단계 | 무엇을 하나 | 걸리는 시간 |
|---|---|---|
| 도토리 고르기 | 물에 띄워 벌레 먹은 알맹이 골라내기 | 30분 |
| 껍질 까기 | 삶거나 불려서 겉껍질과 속껍질 벗기기 | 2~3시간 |
| 떫은맛 빼기 | 하루 2~3회 물 갈아주며 2~3일 우려내기 | 2~3일 |
| 가루 내기 | 방앗간이나 믹서로 곱게 빻기 | 1시간 |
| 떡 찌기 | 찹쌀과 팥고물을 섞어 시루에 찌기 | 2시간 |
작년 가을 저도 동네 뒷산에서 도토리를 오대여섯 키로 주워 왔습니다. 처음에는 묵이나 만들려고 했는데 떡을 좋아하는 가족 덕분에 도토리떡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껍질 까는 일이 손이 많이 가서 힘들었지만 막상 떡을 완성하고 나니 그 고생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깔끔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목차
좋은 도토리 고르기와 씻기
본격적인 작업 전에 불순물과 벌레 먹은 도토리를 걸러내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큰 대야에 물을 넉넉히 받고 도토리를 넣으면 속이 비었거나 벌레가 먹은 알맹이는 위로 둥둥 뜹니다. 이 알맹이는 건져서 버리고 가라앉은 단단한 도토리만 사용합니다. 물속에 남은 도토리는 박박 문질러 흙과 먼지를 제거하는데, 저는 3~4번 정도 씻어냈습니다. 이때 물이 뿌옇게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야 나중에 떡 맛이 깨끗합니다.

손쉽게 껍질 까는 두 가지 방법
단단한 겉껍질과 떫은 속껍질은 그냥 까려면 손톱이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처음 해보는 분들은 이 과정에서 포기하기 쉬운데,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편한 것을 선택하면 수월합니다.
삶아서 까는 방법
세척한 도토리를 팔팔 끓는 물에 3~5분간 살짝 데치듯 삶으면 겉껍질이 부드러워집니다. 껍질에 칼집을 내거나 작은 망치로 툭 치면 쩍 갈라지면서 알맹이가 쉽게 나옵니다. 저는 이 방법이 가장 편했는데, 삶는 과정에서 떫은맛이 조금 빠지는 효과도 있어서 다음 단계가 빨라졌습니다. 떡집 사장님도 껍질을 깐 뒤 한 번 삶아내면 우려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불려서 까는 방법
물에 하루 이상 불려두면 껍질에 수분이 스며들면서 틈이 생깁니다. 불린 도토리를 햇볕에 하루 정도 말리면 겉껍질이 스스로 갈라져 손쉽게 알맹이만 쏙 빼낼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이 방법도 좋습니다. 겉껍질을 벗긴 뒤에는 미지근한 물에 알맹이를 담가두면 얇은 속껍질이 부풀어 오릅니다. 손으로 싹싹 문질러 벗겨내면 부드러운 전분을 얻는 데 훨씬 유리합니다.
떫은맛을 빼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도토리 특유의 떫은맛은 타닌 성분 때문입니다. 이 타닌을 제대로 빼지 않으면 떡에서 쓴맛이 올라오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알맹이를 방앗간에 가져가기 전에 일주일가량 물에 불리며 떫은맛을 우려냈습니다. 하루에 두세 번씩 갈색 윗물을 따라 버리고 새 물을 부어주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뽀얀 녹말물이 빠져나가는 게 아까웠지만, 떡집 사장님이 맛을 보고 아직 쓰다고 할 때는 정말 속상했습니다. 다시 사흘간 물을 갈아주고 나니 먹을만한 상태가 되었고, 그다음에야 가루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줄이고 싶다면 껍질을 깐 도토리를 삶아낸 뒤 다시 물에 우려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삶은 도토리는 생것보다 떫은맛이 빨리 빠지고 방앗간에서 바로 빻을 수 있어서 며칠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 가을에는 이 방법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가루 내기와 떡 찌기
떫은맛을 뺀 도토리 알맹이는 완전히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야 합니다. 집에 고운 믹서가 있다면 조금씩 갈아서 쓸 수 있지만, 양이 많을 때는 동네 방앗간에 맡기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저는 도토리 5키로를 방앗간에 가져갔고, 1키로당 1000원의 삯으로 곱게 빻아 주셨습니다.
방앗간과 떡집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가루를 내고 나면 이제 떡을 찔 차례입니다. 저는 가래떡이나 인절미를 만들 때처럼 떡집에 재료를 맡겨서 쪘습니다. 찹쌀과 팥고물을 넣고 떡을 쪄 주는 삯이 1되에 35000원이었고, 저는 2되 분량으로 해서 70000원을 냈습니다. 집에서 시루를 준비하기 어려운 분들은 이 방법이 매우 실용적입니다. 떡집마다 가격과 방식이 조금씩 다르니 미리 문의하고 맡기면 됩니다.
집에서 도토리떡을 찌는 방법
집에서 직접 만들고 싶다면 도토리 가루와 찹쌀가루를 3 대 7 비율로 섞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토리 가루가 너무 많으면 떡이 퍼석해질 수 있고, 찹쌀가루가 많아야 쫀득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따뜻한 물로 반죽해 팥고물을 넣고 시루에 얇게 펴서 찌면 됩니다.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쪄서 떡이 반질반질하게 익으면 완성입니다. 처음에는 비율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두 번 해보면 자신만의 맛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도토리떡 보관과 즐기는 방법
갓 찐 도토리떡은 따뜻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저는 완성된 떡을 이웃집과 나누고 남은 것은 한 덩이씩 잘라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한 달 이상 편하게 먹을 수 있고, 꺼내서 살짝 구우면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쫀득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꿀이나 팥고물을 곁들이면 도토리의 구수한 풍미가 더 살아납니다. 특히 아이들 간식으로 부담 없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도토리떡 만드는 법 정리
도토리떡 만드는 법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좋은 도토리를 골라 씻고, 삶거나 불려서 껍질을 벗기고, 사흘 정도 물을 갈아주며 떫은맛을 우려낸 뒤, 방앗간이나 믹서로 가루를 내서 찹쌀과 함께 찌면 됩니다. 직접 만든 도토리떡은 시판 가루로 만든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소하고 쫀득합니다. 올가을 주운 도토리가 있다면 이 방법을 참고해서 따뜻한 도토리떡을 가족과 나눠 보시길 바랍니다. 떫고 쓴 도토리가 정성스러운 손길을 거쳐 꿀밤떡이 되는 경험은 분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도토리 껍질은 꼭 벗겨야 하나요?
A: 네, 겉껍질과 속껍질을 그대로 두면 떫은맛이 강하고 식감도 거칠어집니다. 삶거나 불려서 껍질을 벗긴 다음 떫은맛을 우려내는 것이 좋습니다.
Q: 떫은맛을 빼는 데 며칠이나 걸리나요?
A: 보통 하루에 두세 번 물을 갈아주면서 2~3일 정도 걸립니다. 껍질을 깐 도토리를 삶아서 우려내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만든 도토리떡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A: 냉장 보관은 5일 이내가 좋고, 오래 먹으려면 한 덩이씩 잘라 냉동 보관하세요. 먹을 때 살짝 구우면 처음처럼 쫀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