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제는 계절마다 얼굴을 바꿉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마슬레니차가 열리고, 한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화이트 나이트가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늦여름에는 모스크바 베데엔하에서 러시아 각 지역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러시아의 맛 축제가 펼쳐집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세 가지 행사의 시기와 장소, 즐기는 방법을 먼저 표로 정리했습니다.
| 축제 이름 | 시기 | 장소 | 즐길 거리 |
|---|---|---|---|
| 마슬레니차 | 2월 말에서 3월 초 | 러시아 전역 | 블리니, 짚인형 태우기 |
| 화이트 나이트 | 6월 초에서 7월 중순 | 상트페테르부르크 | 백야 공연, 스칼렛 세일즈 |
| 러시아의 맛 | 8월 중순 | 모스크바 베데엔하 | 지역 음식, 와인 시음 |
목차
겨울을 보내는 마슬레니차 축제
마슬레니차는 겨울을 보내는 대표적인 봄맞이 행사입니다. 정교회의 대사순절 직전 일주일 동안 열리며, 긴 겨울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축제 이름도 버터를 뜻하는 러시아어 마슬로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둥글고 노란 블리니는 태양을 닮아 풍요를 기원하는 음식으로 여겨집니다.

마슬레니차 기간에는 육류 대신 유제품과 달걀, 생선을 활용한 음식을 먹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은 블리니이며, 그 외에 바레니키, 시르니키, 라스테가이 같은 전통 요리도 즐깁니다. 특히 블리니에 스메타나를 올려 먹으면 고소한 맛이 살아납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짚인형을 태우며 겨울과 작별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카잔에서 만난 마슬레니차
올해 초 카잔에서 마슬레니차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호텔 근처 공원에서 작은 블리니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갓 구운 블리니를 받아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제품 브랜드가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스메타나를 올린 블리니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다만 예약해 둔 저녁 식사가 있어 아쉽게도 참지 못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공원에 가 보니 아이스링크장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있었고, 도시 곳곳에서 축제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현지 상황 때문에 짚인형 태우기 같은 큰 행사가 취소된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카잔 크렘린과 바우만 거리 주변을 산책하며 보낸 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슬레니차의 재미있는 징조
마슬레니차와 관련한 민속 징조도 재미있습니다. 첫 번째로 구운 블리니가 얇고 예쁘게 구워지면 그해가 평탄하다고 믿고, 두껍게 구워지면 일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첫날 눈이 내리면 재물운이 따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처음 구운 블리니 다섯 개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블리니 한 장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한여름 밤의 화이트 나이트 축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위 60도가 넘는 곳에 있어 여름에는 해가 거의 지지 않습니다. 밤 11시에도 하늘이 밝게 유지되는 화이트 나이트 현상이 이어지고,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6월 초에서 7월 중순까지 공연과 거리 행사가 끊이지 않으며,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네바 강변을 걸으며 여름밤을 즐깁니다.
스칼렛 세일즈의 환상
화이트 나이트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스칼렛 세일즈입니다. 붉은 돛을 단 범선이 네바 강을 항해하고,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드론쇼가 함께 펼쳐집니다. 수십만 명이 강변에 모여 환호하는 모습은 한 번 보면 잊기 어렵습니다.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발레와 오페라 공연이 이어지고, 에르미타주 미술관도 밤늦게까지 문을 엽니다.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밤을 원한다면 화이트 나이트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화이트 나이트 여행 준비
축제 기간에는 숙소가 빠르게 매진되므로 예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칼렛 세일즈 날짜는 매년 달라지니 공식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유람선과 극장 공연 좌석도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이 길다고 해서 일정을 빡빡하게 잡기보다, 강변을 천천히 걷는 여유를 꼭 담아 보세요.
모스크바 베데엔하에서 만나는 러시아의 맛 축제
모스크바의 베데엔하는 넓은 공원과 박물관, 분수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8월 중순에 방문했을 때는 러시아의 맛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각지 70여 개 지역의 특산물과 향토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지역 대표 레스토랑들이 참여해 자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베데엔하에서 즐길 거리
축제 현장에는 그릴에 구운 샤슬릭과 화덕에 구운 빵, 뽄칙 등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고기와 치즈를 넣은 화덕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와인 행사장에서 러시아 각지의 와인을 만나볼 수 있고, 민족 우호 분수와 ATOM 과학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베데엔하 자체가 워낙 넓기 때문에 관람 루트를 미리 정해 두면 더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러시아 축제를 즐기며 남긴 마음
봄에는 블리니를 나누며 겨울을 보내고, 여름에는 환한 밤 아래에서 예술을 만끽하고, 늦여름에는 러시아 각지의 음식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계절마다 다른 축제를 경험하다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러시아 곳곳을 찾아다니고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축제는 언제 가는 것이 좋나요?
A. 봄에는 마슬레니차, 여름에는 화이트 나이트와 러시아의 맛 축제를 추천합니다. 일정은 매년 조금씩 바뀌므로 방문 전에 공식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마슬레니차의 블리니는 어디에서 먹을 수 있나요?
A. 카잔과 모스크바의 공원에서는 마슬레니차 기간에 무료 시식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지역 축제장이나 전통 음식점에서도 갓 구운 블리니를 맛볼 수 있습니다.
Q. 화이트 나이트 기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나요?
A. 네바 강 유람선을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리가 열리고 닫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붉은 돛 축제를 강 위에서 만나면 더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