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서늘해지면 텃밭에는 다시 분주함이 찾아옵니다. 여름내 고생했던 상추는 쓴맛이 줄고 잎이 도톰해져서 더 맛있어집니다. 그래서 이맘때면 상추를 한 판 더 뿌리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상추는 아무 때나 뿌려도 잘 큰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특히 겨울까지 이어서 뜯어먹으려면 겨울 상추 파종시기를 달력이 아니라 온도와 보온 시설로 이해해야 합니다.

목차
상추 파종과 수확 시기 한눈에 보기
| 재배 방식 | 씨앗이나 모종 | 심는 시기 | 수확 시기 |
|---|---|---|---|
| 노지 모종 | 모종 | 9월 말 전후 | 11월까지 |
| 시설 겨울 재배 | 씨앗 | 10월 중순에서 하순 | 1월 상순에서 3월 하순 |
| 간이 보온 | 씨앗 | 11월 말에서 12월 초 | 겨울부터 봄 |
| 베란다 | 모종 | 9월에서 10월 | 1월에서 2월 |
상추는 15도에서 20도에서 싹이 트고 잘 자랍니다. 10월부터는 이 온도에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에 씨앗을 늦게 뿌리면 그해 가을 수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도 가을에 늦게 심으면 생육이 늦어져 수확하기 어렵다고 안내합니다. 씨앗보다 모종을 심으면 한 달 이상 앞서 가므로 정해진 파종 시기를 놓쳤다면 모종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상추 파종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온도입니다
봄이나 여름에는 씨앗을 뿌리면 며칠 안에 싹이 나지만 겨울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상추 씨앗의 발아 온도는 15도에서 20도가 알맞고, 흙 온도가 20도 안팎일 때 뿌리가 활발하게 자랍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발아 속도가 느려지고 며칠씩 늘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 상추를 안정적으로 키우려면 파종 날짜만 외우기보다 그때그때 흙과 공기 온도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시설에서 키울 때도 육묘 온도는 중요합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는 지온 18도에서 20도, 주간 기온 22도에서 23도, 야간 기온 15도에서 17도를 목표로 안내합니다. 겨울에는 하우스 안 공기가 따뜻해도 흙이 차가우면 뿌리 활동이 느려지므로 전열온상선 같은 장치로 지온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모종을 기를 때는 본엽이 3장에서 5장 정도 나오고 뿌리가 플러그 전체를 감싼 묘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얕게, 오전에 마무리합니다
상추 모종을 너무 깊게 심으면 생장점이 흙에 묻히면서 습해와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떡잎 부위가 지표면에 가까울 정도로 얕게 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식은 오전이나 늦어도 오후 3시 이전에 마무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후 늦게 심으면 뿌리가 활착하기 전에 기온이 떨어져 생육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식 뒤에는 뿌리가 흙에 밀착하도록 물을 주되 물이 오래 고이지 않게 배수도 확인해야 합니다.
보온 준비가 겨울 상추 수확을 좌우합니다
겨울 상추는 씨앗보다 덮개를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부직포나 한랭사를 작물 위에 바로 덮는 막 덮기, 작은 터널형 비닐하우스, 볏짚이나 왕겨, 우드칩 같은 식물 부산물 덮기 등을 간단한 보온 방법으로 소개합니다. 이른 새벽 온도를 재어 보면 아무것도 덮지 않은 곳이 영하 7.9도일 때 왕겨를 덮은 곳은 영하 0.7도, 볏짚을 덮은 곳은 영하 5.0도로 차이가 큽니다.
| 보온 방법 | 새벽 온도 |
|---|---|
| 덮개 없음 | 영하 7.9도 |
| 왕겨 덮기 | 영하 0.7도 |
| 볏짚 덮기 | 영하 5.0도 |
다만 보온만 계속하면 안 됩니다. 낮에 기온이 오르면 부직포나 비닐을 일부 열어 습기를 빼야 합니다. 속이 계속 축축하면 저온다습성 곰팡이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 없이 병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이 환기입니다. 수확은 심은 지 20일에서 30일 뒤부터 아래 잎을 따고, 겨울에는 자라는 속도가 느리니 수확 간격을 조금 더 길게 잡으면 됩니다.
월동 상추 밭 만들기와 물 관리가 중요합니다
겨울 텃밭은 물 빠짐이 먼저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씨뿌리기 전에 배수로를 내고 두둑 높이를 20cm에서 30cm로 만들라고 안내합니다. 물 빠짐이 좋은 땅은 너비 120cm에서 150cm, 나쁜 땅은 60cm에서 90cm로 만듭니다. 상추는 싹틀 때와 어릴 때 물이 많이 필요하지만 습해에는 약하므로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밑거름도 미리 준비합니다. 상추 밭에는 퇴비를 1㎡당 1.5kg, 석회를 1㎡당 200g 정도 넣고, 흙 산도는 pH 6.6에서 7.2가 알맞습니다. 석회는 씨뿌리기 한 달쯤 전에 넣고, 퇴비는 석회를 넣은 뒤 2주 이상 지나서 넣는 것이 좋습니다. 둘을 한날 섞어 뿌리면 양분 흡수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겨울 텃밭은 잡초와 벌레가 적어 관리가 쉽지만, 잡초가 보이면 어릴 때 호미로 살살 긁고 흙이 축축할 때는 뿌리째 뽑지 말고 윗부분만 잘라 냅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분이라면 조금 기준이 다릅니다. 겨울에도 최저 온도가 10도 안팎으로 유지되는 베란다라면 9월에서 10월에 모종을 심어 이듬해 1월에서 2월까지 거둘 수 있습니다. 일조량이 부족하면 창가에 두되 보광 LED를 보조해 주고, 물은 겉흙이 마른 뒤 주는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겨울 상추 파종시기, 이번에는 계획적으로 준비합니다
지난해 9월 말에 씨앗을 노지에 뿌리고 덮개 없이 기다렸다가 손바닥만 한 잎도 수확하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후로는 모종을 심고 부직포를 덮었더니 11월 끝까지 상추쌈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파종 시기는 씨앗과 모종, 시설과 노지, 중부와 남부를 하나의 날짜로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10월 안에 모종과 보온 재료를 준비하고, 흙 온도와 날씨를 보면서 파종부터 정식까지 연결해 계획하려고 합니다.
- 상추 씨앗은 15도에서 20도에서 발아하므로 흙 온도를 먼저 확인합니다.
- 노지에서는 모종을 9월 말에 심고, 시설에서는 10월 중순에서 하순에 씨앗을 뿌립니다.
- 겨울 보온은 부직포와 터널로 준비하고 낮에는 환기로 습기를 뺍니다.
- 밑거름은 석회를 먼저, 퇴비는 2주 뒤에 넣어 물 빠짐 좋은 두둑을 만듭니다.
올해는 서둘러 씨앗과 모종, 부직포, 터널 비닐을 준비해 두고 날씨 예보를 확인하면서 한 번에 많은 상추를 심기보다 두세 번 나누어 심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겨울 동안에도 조금씩 자라는 잎을 뜯어 먹는 재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겨울 상추를 씨앗으로 바로 뿌려도 되나요?
A: 노지에서는 9월 말 씨앗으로는 늦을 수 있습니다.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씨앗을 뿌리고 부직포나 터널로 보온하면 봄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Q: 겨울 상추가 얼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는 부직포나 비닐로 덮고, 낮에는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왕겨나 볏짚을 뿌려 두면 땅 온도가 덜 내려갑니다.
Q: 베란다에서도 겨울 상추를 키울 수 있나요?
A: 최저 온도가 10도 안팎으로 유지되는 베란다라면 9월에서 10월에 모종을 심고 이듬해 1월에서 2월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